국립극장이 남산에 터를 잡은 지 꼭 40년이 되는 10월 17일(목)에 특별한 시도를 시작한다.

 

이달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6일간, 두 국립 무용단체의 대표작 두 편을 매일 교차해서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올리는 것이다.

 

1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춤, 춘향>이 10월 17일(목), 19일(토), 23일(수)에,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그 사이사이인 10월 18일(금), 20일(일), 22일(화)에 공연된다.

 

이는 장르를 넘나들며 좋은 공연을 함께 보길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립극장이 제한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도한 것으로, 시즌기간동안 매일 다른 공연을 선보여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쉽게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국립레퍼토리시즌의 지향점에 가장 근접한 프로그래밍이다.

 

더욱이 국립극장이 처음으로 선택한 교차무대가, 1962년 한 단체였다가 1973년에 공식적으로 분리된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과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이 함께 꾸미는 무대라 더욱 흥미롭다.

 

지난 40년간 치열하게 발전시켜온 한국무용과 한국발레의 미학적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기회이다.

 

과거 국립무용단은 ‘극무용’이라는 양식으로  한국전통무용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에 몰두, <도미부인>·<춤, 춘향>과 같은 창작 춤극을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은 많은 스타무용수들을 배출, 발레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고 한국발레의 실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선보일 <춤, 춘향>과 <지젤>은 두 단체의 40년이 특징적으로 잘 보여 지는 작품이다.

 

먼저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춤, 춘향>은 55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국립무용단의 수려함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국립무용단 '춤, 춘향' - 사진 : 국립극장

 

<지젤>은 무대와 의상까지 발레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직접 들여와,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 국립발레단 '지젤' - 사진 : 국립극장

 

여기에 영재, 최연소의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장윤나(춘향), 한국무용계의 혜성 조용진(몽룡) 커플,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김지영(지젤), 비보이 출신 발레리노 이동훈(알브레히트) 커플 등 최정상급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