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시원한 곳으로 피서를 떠난 가운데, 20여 명의 젊은 연극배우들은 서울연극센터의 대학로연습실 마룻바닥에서 몸을 굴리고 소리치며 연기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연극계에 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가 운영하는 연극인 재교육 프로그램 <플레이 업(PLAY -UP) 아카데미>가 연극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3년 프로그램은 적용 가능한 실습과 선배 연극인들과의 소통 등 젊은 배우들에게 가장 절실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획되어 단순 연습이 아닌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연극센터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다.

 

‘체홉연기워크숍’, ‘화술훈련워크숍’ 등 총 6개 프로그램에 80여 명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느끼게 되는 배움의 갈증과 목마름을 해소시켜준 바 있다.

 

지난 5월 6일부터 시작된 2013년도 아카데미 과정은 배우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기 기술(발성/움직임/신체행동 등)과 연극인들의 자발적 교류와 소통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연극작업(play)에 참여하는 개인의 역량이 직․간접적으로 향상(up)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현재 우리 공연제작 환경에서 연극인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은 관련 협회나 기관, 그리고 공공·민간 공연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다수의 교육프로그램은 지속성이 부족하거나 비상설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공연예술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기초 인문학 과정이 많아 배우 훈련을 위한 전문교육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연극센터는 지난 2012년,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두 번의 심층면담을 통해 연극인 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고,

 

특히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에게는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연기기술 훈련을 목적으로 한 전문 아카데미가 절실하여 <플레이업 아카데미>를 신설하였다.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이미 대학 교육과정 또는 현장 활동을 통해 연기이론을 습득한 연극인들에게 필요한 재교육 과정이란 무대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 소통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첫째, 활동경력이 비슷하고 피드백이 활발한 젊은 연극인을 대상으로 하고, 둘째,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새로운 강사를 발굴하며, 셋째, 소규모 집중 교육으로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적 강의형식을 지양하고, 강량원(극단 동 연출가/움직임), 김혜리(극단 ETS 연출가, 배우, 국민대 교수/화성, 발성) 등 현장에서 함께 활동하는 강사진을 섭외하여 선-후배 연극인이 서로의 문제를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체행동으로 설계하는 연기기술(8.5~26)’은 <나는 나의 아내다>, <칼집속의 아버지> 등 상반기 가장 눈길을 모은 연출가 중 한 명인 강량원 연출가가 직접 강사로 나서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배우 및 연출가(극단 그린피그(정대용 배우), 극단 드림플레이(김신록 배우), 제12언어 연극 스튜디오(이윤재 배우), 크리에이티브 VaQi(이경성 연출, 성수연 배우) 등)들이 참여하여 아카데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젊은 연극인들 간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까지 높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정규과정 3개 코스와 특별과정 1코스 등 모두 4개 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10월에는 해외 연출가 워크숍이 준비중에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2년간의 시험과정을 거친 <플레이업 아카데미>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4년부터 서울연극센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극인 재교육 상설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극작/연출 등 연관 창작분야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다원예술을 비롯한 타 장르와의 다양한 연계를 추구하는 등 향후 대학로를 대표하는 종합적인 연극창작역량강화를 위한 허브로서의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