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서울광장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굵직한 사건들의 주 무대에서 오늘날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축제의 공간으로 시대마다 그 표정을 바꾸어왔다.
예컨대, 1945년 광복 이후에는 국군사열식, 반공반북집회, 귀순용사 환영대회 등이 열리는 등 권력의 힘을 과시하는 공간이었고, 4.19혁명(1960년), 6월 항쟁(1987년) 등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사건의 공간이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165만명 시민이 한데 모여 승리를 염원하는 축제의 장이자 거리응원의 성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5월 1일 '서울광장'이라는 새 이름으로 시민에게 개방, 지금은 연중 다양한 축제, 공연, 장터가 열리고 봄에는 소풍을, 겨울엔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서울광장의 변화와 광장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사진, 글, 영상 등 260여 점의 시각화 기록물로 보는 ｢서울광장 展｣이 오는 12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도서관 2층 로비와 3, 4층 계단에서 열린다.
｢서울광장 展｣은 메인전시인 '서울시민 구보 씨의 서울광장 이야기'와 6개의 특별전시 '구호로 보는 서울광장', '서울광장 변천사', '서울광장 주변 변천사', '동원된 시대, 행사의 광장', '놀이의 공간, 축제의 광장', '낮보다 아름다운 서울광장'으로 구성된다.
메인전시 '서울시민 구보 씨의 서울광장 이야기'는 1945년 생 해방둥이 '구보 씨'라는 가상의 서울시민을 주인공으로, 구보 씨가 태어나서
2014년까지 살아오며 서울광장 일대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팩션(Faction: 팩트(Fact)+픽션(Fiction)) 스토리텔링을 형식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도서관 계단을 따라 걸으며 구보 씨와 시간여행을 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일러스트를 통해 구보 씨의 이야기와 당시 시대상을 소개하고 당시 사진과 대한뉴스 영상, 역사의 현장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의 인터뷰를 가미해 생동감을 살렸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개장 10주년이었던 '14년 '서울광장 기록화사업'에 착수, 1월부터 30여 곳이 넘는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에서 서울광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각종 문헌 및 시청각 기록물 1만8천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 가운데 주요 시각화 기록물 260여 점을 선별해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사진 등 서울광장과 관련된 기록물을 보유한 시민은 누구나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기증할 수 있다.
시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기록물을 협의 등 과정을 거쳐 향후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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