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지정 [ 望雲之情 ]
望(바라볼 망) 雲(구름 운) 之(갈 지) 情(인정 정)
[고향의 부모를 그리워하는 자식의 정을 비유]
연빈 >'구름을 바라보는 심정'. 글자들은 간단한데 의미가 뭔지는 정말 모르겠다.
아빠 >바로 이런 경우가 고사성어의 대표적인 경우지. 글자 그대로야 이 말이 효도와 관계가 있다고 어떻게 알겠어?
연빈 >아냐, 아빠. 구름을 멀리 계신 부모님 보는 심정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도 같은데.
아빠 >대단하구나. 이제 고사성어에 대해서는 문제없겠는걸. 바로 그에 관한 이야기가 『구당서(舊唐書)』「적인걸전(狄仁傑傳)」이라는 곳에 나오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적인걸이라는 대단한 효자야.
당(唐)나라 때 적인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범조참군이라는 벼슬에 임명되어 형주라는 곳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부모님은 함께 가지 못하고 형주로부터 수천리 떨어진 하양이라는 곳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적인걸은 형주에 부임한 후 부모님 생각이 날 때마다 태행산에 올라 쓸쓸히 흘러가는 흰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저 구름 아래 내버려두었다."
그리고는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오랫동안 울다가 구름이 다 흘러간 뒤에야 그 산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아빠 >이 이야기로부터 '타향에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자식의 애틋한 심정'을 의미하는 '망운지정'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지.
연빈 >참 대단한 사람이네.
아빠 >그렇지? 요새 같으면 아무리 멀어도 보고 싶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 만날 수 있지만 옛날에야 어디 그럴 수가 있었겠니.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할 수밖에.
연빈 >그래도 적인걸이라는 사람은 구름이라도 보며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요즘에야 환경오염이 심해서 구름도 시커멓고 여하간 문제야.
아빠 >하하. 과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연빈이 다운 생각이구나.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환경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효도에 관한 문제입니다요….
연빈 >알아요.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예요.
아빠 >기왕에 효도에 관한 말이 나왔으니 그런 고사성어를 하나 더 살펴보기로 하자.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는, 그리고 그 후에는 이 '嘆(탄식할 탄)'이 나오는 고사성어들을 '맥수지탄(麥秀之嘆), 비육지탄(脾肉之嘆), 망양지탄(望洋之嘆)'의 순서로 살펴보기로 하자.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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