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지부 [ 螳螂之斧 ]
螳(사마귀 당) 螂(사마귀 랑) 之(갈 지) 斧(도끼 부)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 다는 의미]
연빈 > 왜 이렇게 어려운 글자들만 나오는 거야.
아빠 > 어려운 글자가 나온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사실 어려운 글자가 나오는 한문은 오히려 알기가 쉬워.
연빈 > 그래요? 그럼 ‘당랑(螳螂)’이 뭐예요?
아빠 > 당랑은 우리말로 하면 ‘사마귀’야.
연빈 > 사마귀? 그럼 ‘사마귀의 도끼’?
아빠 > 그래. 사마귀가 먹이를 잡으려고 두 발을 머리 위로 쳐드는 모습이 꼭 도끼를 휘두르는 것 같다고 해서 ‘당랑지부’라는 말이 생긴 거야.
연빈 > 그렇다 해도 역시 의미가 분명하지 않잖아. 사마귀의 도끼가 뭐 어쨌다는 거야?
아빠 > 녀석. 그러니까 옛날 이야기가 필요한 거지.
벌레들의 세계에서야 사마귀의 도끼가 커서 위협이 되겠지만 그 위세가 아무리 강해도 사마귀보다 덩치가 큰 상대에게야 아무래도 무용지물이겠지.
그러므로 ‘당랑지부’란 ‘약한 자가 자신의 분수나 힘도 모르고 덤비거나 저돌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단다.
다음은 이런 의미가 포함된 재미있는 이야기야.
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금방 수레바퀴에 깔릴 지경인데도 앞발을 치켜들고 장공의 수레에 덤벼들려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장공이 말했다.
“호, 기세가 대단한 놈이군. 이 벌레의 이름이 무언가?”
마부가 대답했다.
“사마귀라는 벌렌데, 이 놈은 ‘전진’만 알지 ‘후퇴’는 모릅니다. 자기 힘도 생각지 않고 오직 적에게 덤빌 뿐이지요.”
“이 놈이 만약 사람이었다면 아마 둘도 없는 천하의 용사였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던 장공은 수레를 돌려 일부러 사마귀를 피해갔다고 한다.
연빈 > 아빠, 장공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사마귀가 대단하다는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야? 헷갈리잖아.
아빠 > 헷갈릴 게 뭐가 있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까부는 것’이라는 본래 의미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다만 그런 무모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조차도 자신에게는 없다고 한탄하는 듯한 의미도 약간 있단다.
연빈 > 그럼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는 ‘무용지물(無用之物)’과 같은 의미인가?
아빠 > 그건 아니지. 오히려 ‘무용지물을 무용지물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쓰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 아니,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럼 기왕 ‘무용’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무용지용(無用之用)’을 보기로 하자.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즐겨찾기추가
경제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더보기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