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고성장을 구가하던 인도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며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인도 루피화 하락과 더불어 아시아 화폐가 연이어 급락하며 과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최근 아시아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한국경제 영향’ 제하 자료를 통해 “한국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환율·주가·신용부도스와프(CDS)·외국인 자금유출입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환율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원화는 7월 이후 소폭 절상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절상률은 지난 6월 -1.08%이었으나 7월엔 1.65%, 이달 들어 20일까지는 0.24%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주가도 아시아 신흥국은 8월 들어 크게 하락했으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으며, 한국의 주가 변동률은 6월 -6.88%, 7월 2.72%, 8월20일까지 -1.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신흥국의 CDS는 8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한국의 CDS는 7월 이후 안정적인 모습이다. 또 외국인 주식자금이 한국은 7월 이후 유입세로 돌아섰으나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은 유출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건전성, 외채구조 개선 등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BNP 파리바는 21일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경상수지 흑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며 “특히 외환보유액은 크게 늘었지만 단기외채는 줄어 외화유동성 상황도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지난 5일 “올해 3분기 중 주요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변동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인도·호주·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해 한국의 원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이미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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